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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한 ‘북극항로’, 수혜지는 부산항 | ||
|---|---|---|---|
| 통권번호 | 2134 | 발행일 | 2025-06-16 |
| 기자명 | 하구현 | 이메일 | sendme95@kctdi.or.kr |
| 첨부파일 | |||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한 ‘북극항로’, 수혜지는 부산항 파급효과 누리기 위해선 범부처 협력을 아우르는 통합체계 구축 필요
새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북극항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5월 14일 유세차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해 ‘부산항발 북극항로 개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북극항로를 해상물류의 핵심 축으로 만들고 부산을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북극항로는 시베리아 북부 해안을 따라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북동항로와 캐나다 북부 해역을 따라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북서항로로, 두 개 노선이 있다. 이 중 북동항로를 일반적으로 북극항로라고 칭한다. 현재는 7월에서 10월까지 약 4개월 정도 경제적 운항이 가능하나 2030년경에는 연중 일반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성, 안전성 높은 해상운송 루트로 주목받는 북극항로
북극항로가 글로벌 물류 공급망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요인은 경제성이다. 부산-로테르담 간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거리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약 32%(2만 2,000km → 1만 5,000km) 줄어들고, 운항 일수는 32%(40일 → 30일)가 단축돼 운송 기간이 줄어들어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 북극항로와 기존 항로 비교 ● 자료 : 외교부
두 번째로는 해상 운송의 안전성이다. 후티 반군 공격발 수에즈 리스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고, 우리나라 전체 해상무역의 90%가 통과하는 남중국해 또한 주변국 간 영유권 갈등과 美·中 간의 해양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항행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북극항로는 혹독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러시아의 강력한 통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덜한 지역이다.
북극항로의 최대 수혜지 ‘부산항’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부산항은 핵심물류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해운물류학회는 연구자료를 통해 북극항로의 이용률이 높아질 경우 아시아 지역의 항만으로 입항하는 선박의 수와 물동량이 점차적으로 증가해 기존 아시아 허브항만이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우리나라의 부산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리적으로 러시아의 연안과 바로 이어지는 바다가 우리나라의 동해안으로, 허브항만으로 되기에 가장 우수한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부산시다. 올해 2월 13일 부산시는 글로벌 무역경제의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부산 북극항로 개척 전담조직(TF)’을 발족하고 북극항로 개척 전략을 구체화해, 부산을 글로벌 해운·물류 허브도시로 도약시키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6월 10일 국내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탄소중립과 탈 탄소 시대를 맞아 친환경 항만으로서 북극항로 거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극항로 개척 위해선 범부처 협력체계 필요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최근 북극지역은 기후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긴장 고조, 국가별 전략 다변화 등 우리나라 공급망과 에너지, 해운, 조선 등 핵심 산업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전략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개발원은 북극항로에 대한 의제는 단일 부처 중심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범부처·범산업·국제 협력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으로 ‘2030 북극항로 신(新)전략’을 제안했다.
구체적 전략으로는 첫 번째로 정책일관성과 전략적 연계를 위해 범부처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를 기반으로 북극권 8개 국가 맞춤형 협력사업(Artic-8 프로젝트)을 중심으로 한 국가별 맞춤형 협력과 산업별 전략 과제를 구조화해 실질적인 국제협력 실행 기반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두 번째로 북극항로 산업 간 중복 투자와 정책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범부처·민간 연계의 통합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친환경 쇄빙·내빙 기능을 갖춘 선박 건조 및 운영, 에너지 자원 연계화물 확보, 북극해 활용을 위한 항만 거점 구축 등 상호 의존적인 산업 구조를 통합적으로 조율해 실질적인 시장 진입과 국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세 번째로 북극항로의 안전성과 기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극지 항해 인력 양성, 감시 기술 및 연구선 운용 확대와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과 함께, 데이터 수집·분석 역량을 강화하는 소프트 인프라 고도화 병행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북극해운정보플랫폼 기반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AI 분석, 경로 최적화, 실시간 정보 제공 등 운항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는 북극을 기후변화의 핵심 지역으로 인식하며 IMO 중심의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단순 항로 이용을 넘어 지속가능한 해양 활용 전략이 요구된다. 북극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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