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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제조수출기업 절반 RE100 몰라… 정부 지원강화 시급
통권번호 2080 발행일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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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하구현 이메일 sendme95@kct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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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조수출기업 절반 RE100 몰라… 정부 지원강화 시급

무역협회, 제조 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 발간

 

BMW, 애플, 구글 등 RE10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공급망 내 협력社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우리 수출기업들은 RE100 대응 및 재생에너지 사용 등에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수출실적 100만 달러 이상 제조기업 610개社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4월 24일 발표한 ‘제조 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 두 곳 중 한 곳(54.8%)은 RE100을 모른다고 답했다.

 

현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도 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대응 및 재생에너지 사용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는 반면에 국내 수출기업의 미흡한 대응이 확인된 것이다.

 

■ 탄소중립이 기업 생존요소로 인식되며 탈탄소화 실천 기업 증가 추세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428개社가 가입했고, 우리나라 참여기업은 36개社다. 대표적으로 애플, 구글, BMW,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3M, 나이키, 스타벅스, 버버리, 화이자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76개社는 이미 RE100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UN 주도로 2020년 6월 시작된 글로벌 캠페인인 레이스투제로(race to zero)에 7,277개 중소기업과 2,997개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는 기업 및 금융기관의 탄소 감축 목표 기준을 데이터에 기반해 과학적으로 설정하고 검증하는 자발적인 동맹으로, 현재 등록기업 4,788개 가운데 2,980개 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 재생에너지 사용, 우리 수출기업에 피할 수 없는 과제

 

최근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면서 RE100에 가입한 제조업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공급망을 포함해 탄소중립 경쟁력을 획득하려는 고객사 수요가 짙어지면서, RE100 참여 기업들이 공급망 내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조달은 수출경쟁력과 직결되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우리 제조 수출기업의 16.9%가 바이어나 공급망 원청업체들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받고 있으며, 그중 41.7%가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압박받고 있어 기업이 당장 해결해야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관련 데이터 제출(44.7%)도 함께 요구받고 있어 수출기업의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 중소 제조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최악의 경우 거래중단

 

조사 결과 RE100에 대해 알고 있는 기업은 45.2%에 불과하고, 제조 수출기업 가운데 8.7%만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물론 향후 이용 계획조차 없는 기업이 절반 이상인 52.8%를 차지했다. 수출기업 가운데 14.6%가 RE100을 이행 중인데, 규모와 수출액이 큰 기업일수록 RE100 이행 수단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RE100 이행 수단으로는 ‘자가발전(60.7%)’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다음으로 ‘녹색프리미엄(34.8%)’,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30.3%)’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중견기업의 자가발전 응답율(65.8%)이 높았는데 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통해 공장이나 사무실 건물에 태양광 설비를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RE100을 이행할 때 ‘비용부담’, ‘각종 규제와 제도·정책의 불확실성’과 ‘인센티브 및 지원이 부족’한 것이 애로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거래처로부터 RE100 요구를 받을 경우 제조 수출기업의 28.2%는 RE100에 대응하지 않고 사업장을 이전하거나 다른 거래처를 물색, 심지어 거래를 중단한다고 답해 이들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출액 500만 달러 미만의 중소기업이 RE100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거래를 중단하거나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 중소기업 우선 컨설팅 및 비용 지원 시급

 

보고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전문 컨설팅, 상세한 가이드북, 자금융자·세제·보조금 등 금융지원을 포함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폭넓게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도 단기적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국내외 재생에너지 이용 기준 충족을 통한 시장점유율 향상과 친환경 이미지 제고 등의 관점에서 재생에너지 구매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 지자체 등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비용 절감과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조달수단인 녹색프리미엄, 자가설치, 인증서 구매, 전력구매계약(PPA) 가운데 기회비용과 이익실현의 관점에서 자사에 가장 유리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탄소배출량 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공정·공급망 내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장 효율적인 감축 방안을 탐색 및 개발하고 이를 실천하는 단계적 전략을 수립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하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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