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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toms & Trade

[이주의 초점] 美·中, ‘화웨이’로 다시 갈등 … 新냉전시대 가속

 

 

1, 1차 무역합의로 잠잠했던 미국과 중국이 화웨이 제재로 다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상무부는 515일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한 제3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기술 공급을 추가로 막을 경우, 중국은 블랙리스트를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520일 미국 국무부 키스 크라크 경제차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으로, 동맹국이라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어 우리 기업도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 안보 위해 화웨이 제재, 애플·시스코 등 강력 보복 준비

 

그렇다면 많은 중국 기업 중 왜 하필 화웨이일까. 중국의 전자·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세계적으로 5G 기술 표준을 선도하는 회사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 깔린 5G 통신장비도 화웨이 제품이 제일 많다.

 

이는 미래의 기술 패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화웨이가 미국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국 내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한 기존 조치에서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제3국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만들어 화웨이에 납품하려고 한다면,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뉴욕타임즈는 화웨이에 납품하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 신청을 반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화웨이 역시 미국소프트웨어나 기술과 관련한 반도체를 구입하거나 반도체 설계를 활용할 경우 미국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번 조치는 화웨이 본사는 물론이고 하이실리콘 등 화웨이 자회사,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업체에도 적용된다.

 

이에 중국은 미국 화웨이 강력 제재에 반발하며,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17일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리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행위는 글로벌 제조업과 공급망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중국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제를 강화할 경우, 중국은 강력한 보복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애플·보잉·시스코 등 미국 기업들이 보복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제재 유예기간인 120일 동안 반도체 칩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로 대상 확대 시 국내 기업 타격 불가피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미국 제재 대상이 화웨이 외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주로 취급하는 메모리 반도체(D·낸드플래시)로 제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는 과정에 미국의 반도체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의 주문을 받은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 등이 미국 장비로 만든 시스템 반도체에 국한됐지만, 미국의 제재 조치로 화웨이로의 수출이 막히면, 국내 반도체시장에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연간 각각 8조원, 5조원어치의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각각 3%, 18%.

 

이에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를 염두에 둔 비상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도태되면, 삼성전자에 반사이익 효과

 

이 같은 제재는 파운드리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에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매출 15%가량을 화웨이에 의존하고 있는데, TSMC가 미국 제재에 부응해 화웨이의 신규 수주를 중단하고 양사 간 거래에 차질이 생긴다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분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완성품 시장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는 삼성에 이은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스마트폰·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등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다.

 

이에 화웨이가 생산 차질로 납품과 추가 수주에 문제가 생긴다면 삼성전자에 이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하세은 기자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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