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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동차 산업, 반도체·물류대란 파고 겨우 넘자 기다리는 경기불황의 그림자
통권번호 2020 발행일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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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편집실 이메일 know@kct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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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반도체·물류대란 파고 겨우 넘자 기다리는 경기불황의 그림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다사다난한 3년을 보냈다. 2022년 코로나19 완화로 경제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 편집실에서는 한국의 13대 산업 동향을 살펴보고, 올해 전망에 해대 조심스레 의견을 나눠보고자 13주에 걸쳐 주력 산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려고 한다. 

 

 

신차,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1년? … 반도체 대란 여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 출고가 지연되자 중고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신차 가격을 앞지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완성차업계는 신차출고가 지연되자 일부 인기차종에 대해 반도체가 많이 필요한 옵션을 빼고 출고를 앞당기는 대안을 제시하고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으나 일명 깡통 차량에 대한 불만과 반도체 가격상승에 따른 신차 가격상승의 우려로 소비자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런 가운데 중고차 구매로 시선을 돌리자 중고차 거래량이 급증하며 신차급(주행거리 1,000미만, 풀옵션 장착 차량) 중고차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가격이 역전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같은 해 미국 중고차 시장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2019년 도요타 대형 SUV ‘타코마 SR 더블캡모델은 출시가격이 29,000달러(3,309만원, 당시 환율) 미만이었지만 중고차 도매시장에서 1,000달러(113만원)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중고가는 약 33,000달러(3,750만원)에 달했다.

 

반도체 대란이라고 불리는 이같은 현상의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코로나19와 반도체 업계의 수요예측 실패를 꼽는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생산시설이 장기간 중단된데다 판매량까지 크게 줄어들자 평균 1달러 수준에 불과한 차량용 반도체 대신 IT 기기용 반도체의 판매 가격은 10달러 이상이 되자 점점 반도체 생산비중이 IT 기기용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자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시장 및 소비자 데이터 전문 온라인 플랫폼인 STATISTA‘2019년 대비 2020년 국가별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가장 많은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한 중국은 1,980만대로 전대비 6.1% 감소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450만대(전년 대비 14.7%), EU1,000만대 미만인 990만대(23.7%), 일본 380만대(11.4%), 인도 240만대(17.7%), 브라질 200만대(26.7%), 러시아 160만대(9.1%)를 기록했다.

 

2020128일 영국을 필두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자 코로나19 확산세는 점점 진정세를 보이며 결국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상황이 전환됐다.

 

이에 응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인플레이션과 폭락했던 주가의 회복 과정을 거치며 개인의 유동성 또한 풍부해졌다. 반면 팬데믹 여파로 여행이 제한되고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보상 심리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는 보복 소비경향이 강해졌다. 그 대상에는 자동차도 있었다.

 

 

 

다시 활력 찾은 자동차 산업

2022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76년 마오쩌둥에 이어 3연임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경제의 부흥이 절실한 시진핑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중국의 경제도시라고 불리는 상해와 시안 등 대도시를 봉쇄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셧다운되며 반도체는 물론 자동차 부품공급에까지 영향을 미치게되자 다시 공장은 멈추게 됐다.

 

여기에 종전이 될 것이라 예측됐던 러·우 전쟁이 장기화국면으로 접어들며 러시아産 가스 공급감소 등에 따른 에너지·식품가격 상승,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 부채부담 등 국제경기는 암울한 미래를 비추고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2022726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 30여개국의 경제 성장률을 전망한 ‘20227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를 통해 같은해 4월 전망대비 0.4%p 하향 조정된 3.2%,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2%p 하향조정된 2.3%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며 자동차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신차수요가 늘어나며 점차 이전 년도 실적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 작년 국내 자동차산업을 평가하고 올해 산업여건을 전망한 ‘2022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3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반도체 수급난 및 각종 공급망 차질로 전년대비 0.7% 감소한 8,432만대 수준으로, 미국 10.8% 감소, 서유럽은 9.8% 감소, 일본은 7.2% 감소,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은 29.1% 급감한 반면, 국내는 비교적 낮은 감소율(-4.2%)로 선방(작년 1~10월 기준)했다.

 

글로벌 판매에서 현대차그룹(현대, 기아, 제네시스)8.1%의 점유율로 2021년에 이어 글로벌 3위를 유지했다(작년 1~10월 기준).

 

2022년 국내 자동차산업은 연초부터 발생한 러·우 전쟁, 중국의 코로나 19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반도체 수급 부족 등 연이은 글로벌 악재로 생산 차질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국내외 자동차 수요 대비 공급이 감소, 하반기에 반도체 공급 개선으로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내수 및 수출 동반 회복세가 시현됐다.

 

내수는 친환경차 및 SUV 판매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급 감소로 높은 대기수요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감소한 1695,000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친환경차, SUV 등 국산차의 판매 호조세 및 환율 효과로 11.7% 증가한 228만대, 수출액 또한 고가격 차량 수출 증가로 14.1% 증가한 53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금액 경신이 예상된다.

 

생산은 각종 글로벌 악재로 반도체 및 부품 수급난이 지속되며 상반기 차질을 겪었으나 하반기 높은 회복을 보이며 6.9% 증가한 370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러·우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 폭등 및 부품 수급 차질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유럽 지역과 일본 등 주요 완성차 제조국 대비 양호한 생산 실적을 유지했다.

 

 

 

세계 경제 둔화 예상 … 올해 자동차산업의 그늘

20223분기 들어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기조로 위한 수요 위축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이연수요와 낮은 재고수준을 바탕으로 자동차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산업전망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신차 판매량은 공급망 문제 완화로 대기 물량(back order)이 해소됨에 따라 작년 대비 미약하게 증가하겠으나,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로 완성차 신규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며, 국내 완성차의 주요 수출 대상 지역인 미국EU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내수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예상이나 수출과 생산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경기 민감성이 높은 자동차산업에 부정적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IMF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러·우 전쟁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7월 발표)에서 2.7%(10월 발표)0.2%p 하향발표 했으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IMF보다도 낮은 2.2%로 전망했다.

 

이로서 미국과 EU의 경제 침체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위험 요인이 현실화하는 경우 자동차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IHS, LMC Automotive, Cox Automotive, Just Auto 등 글로벌 주요 분석기관들은 신차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기물량을 고려해 올해 세계 신차 판매가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 경제 침체 등으로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수백만 대의 누적 대기 물량(back order)을 고려해 판매량 증가를 예측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내수는 미국과 EU 시장의 수요 급변 가능성에 따라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증대할 것으로 전망하며 희망적, 보수적 두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먼저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역성장 국면에 빠지지 않을 경우 현재 국내 완성차사의 이월주문 물량이 수십만 대에 달하고 있어서 내수, 수출, 생산에서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보수적 시나리오를 통해 세계 자동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EU, 미국과 중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와 둔화 국면을 보일 경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가운데, 금리가 치솟아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급감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국내·외 수요의 양극화 현상에 따라 대형 및 고급 모델과 전기차 생산은 증가하겠지만 중소형 이하 모델 생산이 감소하면서 완성차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 경우 완성차 뿐 아니라 부품의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영성과 재악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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